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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안, 블랙 팬텀

category 겨울 향수/Formal 2019. 6. 5. 16:12

Kilian, Back Phantom




 

향조 및 감상

주요 노트

럼, 사탕수수, 다크초콜릿, 커피, 아몬드, 캐러멜, 헬리오트로프, 백단향

 

 

탑 노트

캐러멜, 럼, 초콜릿, 커피


바짝 졸인 달콤한 액체가 떠오른다. 액체를 수저로 휘휘 저은 후 올리면 걸쭉하게 따라올라갈거 같은 그런 질감의 달콤한 무언가.
캐러멜인가 싶지만 캐러멜이 되기 전의 졸아들고 있는 설탕들에서 날법한 향이 난다. 
탄듯한 향이 느껴져 캐러멜이 아니라 그냥 탄 설탕이 되는건 아닌지 우려하게 하는 느낌도 든다.

약간의 매캐한 느낌. 하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씁쓸함은 타바코가 들어갔다고 해도 믿을거 같은 느낌이다. 이런 느낌의 다크 초콜릿이 있나?
원두 갈듯 코코아 가루를 잘게 빻아서 타바코 훈향을 입히면 이렇게 될까.

 

미들& 베이스 노트

캐러멜, 다크초콜릿, 아몬드

 

시간이 지나도 느껴지는 설탕을 졸였을때 날 법한 향이 계속된다.

 이렇게 오랫동안 졸이면 타버리지 않을까 싶을 무렵 느껴지는 고소함.

아몬드다. 커피향이 탄듯한 느낌으로 다가오고 초콜릿이 타바코처럼 느껴지는 이 세계에서 고소할 향은 그것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알코올이 휘발하듯 럼의 향이 빠지고 고소한 아몬드가 섞인 이 기묘하고도 달콤한 향은

벨벳을 쓸었을때의 느낌처럼 미끄러지듯이 내 살갗을 타고 흐르는 질감을 갖게 됐다.

덕분에 탑에서 느꼈던 약간 점액성이 강하게 느껴지는 답답한 느낌이 해소되는거 같다.



 

요약

 무게감있다

달콤하지만 경박하지 않고, 부드럽지만 무게감이 있습니다.

탑에서부터 베이스에 이르기까지 흐르는 주된 향 자체가 달콤한 캐러멜입니다.


비싸다.

킬리안 전반이 다 비싼편이지만 크게 비싸다고 느끼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비싼값을 했기 때문입니다.

킬리안의 몇몇 향수들을 제외하고는 향수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특별했고, 그 메세지가 마음에 들어서 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만

이 블랙팬텀은 몇몇 향수 안에 들어가는거 같습니다.


분명 블랙팬텀은 멋진 향을 가지고 있는 달콤한 향수입니다.

다만 이 블랙팬텀에서 느껴지는 달콤함, 따뜻한 질감, 약간의 탄향... 이런것들에서 대체향수가 자꾸 눈에 아른거립니다.

메종 마르지엘라의 바이 더 파이어플레이스가 이 블랙팬텀의 대체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바이 더 파이어플레이스 또한 달콤한 향조가 메인으로 들어가고 그 안에 약간의 탄향과 따뜻한 질감을 가진 향수인데,

가격이 절반정도밖에 하지 않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블랙 팬텀을 구매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마르지엘라의 향수를 맡아보고 한 번 더 생각해보는걸 추천합니다.

저만 그렇게 느낀 것일 수도 있으니 꼭 맡아보시고 결정하시는걸 추천합니다! 꼭!

 

 

키워드

 

지속력과 확산성:  6~8시간/ 보통

 

날씨나 계절:  겨울/가을

 

가격대: 50ml 기준 20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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