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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엣 헤즈 어 건, 낫 어 퍼퓸

category 봄 향수/Casual 2018. 4. 19. 17:54


Juliette Has A Gun,  Not A Perfume








향조 및 감상

주요 향조

세타록스(cetalox)



단일

세타록스


낫 어 퍼퓸을 맡으면 기분 좋은 꽃향 섞인 머스크향을 맡을 수 있습니다. 파스텔로 그린 꽃그림을 몸에 두른 기분입니다.

머스크 계열인건 분명한데, 머스크 계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텁텁한 질감이 거의 없습니다. 그저 뽀얀 꽃향이 몸에 찰싹 붙어있는 거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이게 꼭 좋은 점은 아닌게, 몸에 너무 달라붙어서 발향이 안됩니다. 얼마나 안되냐면 뿌리고 나서 3분쯤 지나면 직접 코를 갖다대지 않는 한 제대로 된 향을 맡기가 어렵습니다.

정말 퍼퓸이 아니라 바디로션을 바른게 아닐까 싶은 극악의 발향입니다. 

차라리 바디로션이 발향이 더 잘될거 같은 발향력이지만 이 향으로 지속되는 기간은 긴 편이라 조향사가 의도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제 향수에만 물탄게 아니라면 말입니다.

이 발향력의 긍정적인 점이라면 애초에 향 자체가 희미해서 지속시간이 아무리 길어도 딱히 질리지 않는다는 점 입니다.

처음 맡은 깨끗하고 연한 머스크향이 발향이 끝날때까지 동일한 정도로 계속 지속됩니다.



키워드 



자기만족형 향수

지금까지 맡아본 향수중 가장 발향이 안되는 향수입니다.

뿌리고나서 2분쯤 지난 다음엔 코를 박아도 정말 연하게 나 향수 뿌리긴 했다 하는 식으로 향이 납니다.

신기한건 코를 박으나 안박으나 느껴지는 향의 밀도가 비슷하다는 겁니다.

보통 향수를 뿌리면 멀리서 맡을때와 가까이서 코 박고 맡을때 밀도차이가 큰 법인데, 이건 오히려 자연스럽게 맡는게 훨씬 향을 잘 맡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 또한 향을 맡더라도 향수라는 생각을 하지 못할정도로 연합니다. 이게 이 향수의 이름이 낫 어 퍼퓸이 된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추천

다른 글들을 보면 낫 어 퍼퓸이 낫 어 퍼퓸인 이유는 세타록스 단일 향조라서 그런거라는데, 그 말이 크게 와닿지 않습니다.

그럼 산타마리아 노벨라의 대부분의 향수들도 단일 향조이기때문에 향수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하는데, 그런 의도로 이름짓진 않았을거라 생각해요.

제 생각에 이름은 이 향수의 극악한 발향이 의도된것이라는 것에서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낫 어 퍼퓸은 머스크 계열 향수를 뿌리는 분들이 가장 원하는 자연스러운 살냄새를 연출해줄 수 있는 최고의 향수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뿌리고 나서 연약한 발향을 맡노라면 직접 뿌렸는데도 정말 향수에서 나는걸까 의심을 할 정도로 약하지만 자연스럽습니다.

 머스크 계열을 좋아하는 분들중에서 안뿌린것 같은 향수를 원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안뿌린듯하면서도 기분좋은 향이 주변에 퍼지는걸 느낄 수 있습니다.

정말 발향이 안좋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 안좋은 발향이 오래 지속되긴 합니다.



요약

지속력과 확산성:  5~7시간/ 약함


날씨나 계절:  봄/여름


가격대: 해외구매


주된 향:1.알싸한 유칼립투스/소나무 향.  2.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퍼지는 후추  3. 남자의 체취가 스민 서재를 연상시키는 베티버&우드


향수에서 느껴지는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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