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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그라나다

category 봄 향수/Casual 2018. 4. 23. 16:58

Memo, Granada








향조 및 감상

탑 노트

석류즙, 베르가못, 오렌지꽃

미들 노트

자스민, 헬리오트로프(heliotrope)

베이스 노트

통카빈, 바닐라, 우드향조들, 사향



탑 노트

바닐라, 자스민, 베르가못


그라나다와 첫만남은 바닐라로 시작합니다. 바닐라의 따뜻한 분향이 코를 가득 메운뒤, 화이트플라워의 기름진 꽃향이 분향 사이사이의 틈을 엮어냅니다.

달콤고소한 분향과 기름기가득한 꽃향이 코 안에서 합쳐지는것을 맡으면서 '이거 텁텁해지겠는걸?'하고 생각하는 때에 시트러스가 투입됩니다.

이 덕분에 시원한 느낌이 들어서 우려처럼 화려하지만 무거운 향들이 겹쳐져서 답답한 향이 아니라, 무거움과 경쾌함, 화려함과 싱그러움이 공존하는 밸런스 잘 잡힌 향을 맡을 수 있습니다.



 그라나다의 탑노트를 맡고 있으면 분수가 떠오릅니다.

날이 더워져 마냥 따뜻하다고 좋아할 수는 없는 그런 햇볕 쨍쨍한 오후에 맞닥뜨린 분수대.

분수에서 튄 물로 젖은 땅과 꽃들 사이를 걷다보면 답답하고 덥다고 느꼈던 날이 기분좋게 다가옵니다.


미들& 베이스 노트

자스민, 바닐라, 통카빈


화이트플라워의 영향은 시간이 지나도 크게 줄어들지 않습니다. 바닐라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향의 비율로만 보면 화이트플라워와 바닐라의 비중이 줄어들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향의 농도는 많이 옅어집니다. 향의 주류는 같지만 콧속에서 맡을 수 있는 강도는 약해졌다는 겁니다.

이렇게 향이 옅어지면서 화이트플라워와 바닐라의 조합은 시트러스와 과즙의 원조 없이도 울렁거리거나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게됩니다.

 석류향이 빠졌는데도 달콤한


같은 공간이지만 분수대에서 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다행인점은 해도 뉘엿뉘엿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기가 시원함을 주었지만 주변에 있는 꽃과 나무들의 향을 가렸던것도 사실이었습니다.

물기와 텁텁한 기운이 같이 사라진 상황에서 맡는 꽃과 나무향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키워드


울렁이지 않는 화이트플라워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그라나다가 같은 메모 향수인 인레보다 더 밸런스 잡힌 화이트플라워 향수라고 생각합니다.

화이트플라워의 느낌이 달랐던 것은 아닙니다. 둘 모두 자스민 기반의 화이트플라워이기때문에 화이트플라워 자체의 향은 비슷합니다.

하지만 인레는 화이트플라워의 기름진 느낌을 민트나 스파이시향조들로 끌어내리려한 느낌이 강했고,

그라나다는 시트러스와 석류즙같은 가볍고 물기가득한 향으로 흘려보내려고 한 것 같습니다.

그 점 때문인지 인레는 4월초의 시원한 날씨에 맡았는데도 화이트플라워의 울렁거림이 강해서 좋은 향을 오래 맡기 힘들었고

그라나다는 인레를 맡았을 때보다 훨씬 날이 더워진 요즈음에 맡아도 충분히 향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요약

지속력과 확산성:  8~10시간/ 중간


날씨나 계절:  봄/가을


가격대: 해외구매


주된 향:1.진하지만 울렁거리지 않는 화이트플라워.  2.달콤고소한 가루를 풍기는 바닐라  3.답답해질 수 있는 앞의 두 향조를 잘 보조해주는 시트러스&석류즙


향수에서 느껴지는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