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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elier Cologne, Bergamote Soleil

 

 

 

 

향조 및 감상

 

탑노트

암브레트, 베르가못, 비터 오렌지

 

미들 노트

라벤더, 카다멈, 자스민

 

베이스 노트

이끼, 베티버, 호박

 

 

탑 노트

시트러스, 꽃들, 호박과 암브레트

 

-시트러스로 만든 폭죽

 

시트러스가 팡 하고 터진다.

탄산음료를 잘 흔든뒤 뚜껑을 열었을 때 처럼 폭발했던 시트러스는 으레 그렇듯 한 순간의 짜릿함을 남기고 가라 앉는다.

그 뒤 느껴지는 다른 향조들.

 

노트에서 예상했던 꽃들은 시트러스들의 돌진에 짓밟힌듯 상큼한듯 달콤한 느낌만 남아있다.

꽃들만 그런게 아니라 시트러스들도 공유하는 특징이 있는데, 상큼한데 물기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육을 베어 물었을때의 느낌이 아니라, 과실의 상큼함과 달콤함의 요소만 햇볕에 잘 말려서 빻았을때 튀는 가루를 맡은거 같이 따뜻하다.

 

 

 

 

미들& 베이스 노트

꽃들, 베티버, 호박과 암브레트

 

베티버 특유의 깊고 습한 향을 좋아하는 편인데,

베르가모토 솔레이에서 느껴지는 베티버의 향은 나무아래 응달에서 느낄 수 있을거 같은 깊고 습한 느낌은 아니다.

다른 향조들과 같이 건조한 느낌을 공유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잘 마른 흙을 느낄 수 있었다.

 

시트러스와 섞여 들어왔던 꽃향들은 흩날리는 상큼함을 부각시키기 위한 조연이었는데,

시트러스가 점점 힘을 잃어가자 베티버와 합을 맞춰 땅에 뿌리를 내린다.

어디에 붙어도 당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싱그러움을 더해준다.

 

 

요약

 

홀짝인다. 이내 전부 마신다. 연노랑빛 음료가 컵에서 사라질 수록 금방이라도 터질 거 같은 시원한 탄산이 목을 유린한다.

그 압도적인 짜릿함에 눈을 질끈 감았다 뜬다.

눈 앞은 수영장이 있다. 휴가차 놀러온 리조트의 선베드 사이로 햇살이 쨍 하고 비춘다.

 

 

여자가 웃으며 다가온다. 아까 마셨던 음료를 건네줬었지. 그녀가 손짓으로 한 잔 더 마실거냐고 물어본다.

바람이 분다. 따뜻하지만 습하지 않은 바람에 꽃과 흙 냄새가 등을 타고 와 코 끝을 스친다.

음료를 마다하고 고개를 뒤로 돌린다.

작은 나무가 보인다. 주황색 과실과 과실이 되기 전의 꽃을 머금고 있는 유실수. 그 아래의 그늘에 시선이 간다.

그 아래로 들어가 눕는다.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을 행동. 휴가라서 하는 일탈. 그늘에 깃든 잔디와 흙 향을 맡으며 낮잠을 잔다.

 

 

 

키워드

 

지속력과 확산성:  6~8시간/ 보통

 

날씨나 계절:  여름/봄

 

가격대: 30ml 기준 7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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