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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lian, Intoxicated





향조 및 감상

주요 노트

카다멈, 넛맥, 계피, 커피

탑 노트

원목 책상에 놓여진 핫초코


책상 위에 놓여진 핫초코가 느껴져요. 책상은 원목으로 막 만들어진 듯 깊고 부드러운 향을 머금고 있고, 핫초코에는 계피가 들어갔어요.


먼저 핫초코. 시중에서 파는 물이나 우유에 가루를 타서 먹는 그 핫초코가 아니에요. 다크초콜릿을 그저 녹여서 풀어낸 쇼콜라틀에 가까워요.

거기에 카다멈과 계피같은 향신료들이 더해져서 화하면서도 풍부한 질감을 느끼게 해줘요.

또 따뜻한 촉감을 줘서 핫초코의 코끝을 가져다 대면 볼에 김이 올라와 송글송글 물방울이 피어날 거 같은 느낌이 들어요.


향조에 없는 우디한 느낌을 파고들자면 향 자체는 잘 말린 나무를 대패로 밀었을 때 톱밥과 함께 풍겨나올 것 같은 향이 나요.

깊게 정제돼 있어며 부드럽지만 힘이 넘쳐요. 하지만 깔끔해서 그 원목 책상을 손으로 쓸어도 손에 가시가 박힐거 같은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 그런 향이에요.



미들& 베이스 노트

중독적인 깨끗함


깔끔하고 진중해요. 시간이 지나 향들이 옅어질 수록 화한 향이 부각되는 느낌이 듭니다.
달콤하고 힘이 넘쳤지만 본질은 깔끔하다라고 외치듯이 향이 영역을 넓혀갑니다. 덕분에 비누향이 느껴져요. 물 뭍히기 전의 건조한 비누에서 날 법한 깨끗한 향.
그래서 뽀얗고 연약할거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온도는 여전히 따뜻하고 그 덕분에 무게감 있는 비누향이라는 다소 언밸런스한 향이 맡아집니다.
그것 때문일까요, 외출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 떠오릅니다.

화장실에서 해야 할 일을 전부 마친지 오래라, 느껴지는 건조한 비누향,

부드러운 재질의 코트나, 미끄러지듯 쓸어내릴 수 있을 정장을 만져보며 어제 뿌렸던 잔향을 맡고 있는 사람.

얼굴에 패인 주름이 노화의 결과가 아니라 성공의 부산물처럼 느껴지는 사람, 눈에 호기심이 가득하지만 행동거지는 진중한 사람.

눈만 마주치고 지나쳤을 뿐인데, 눈이 아니라 가슴에 상을 맺고 갈것만 같습니다.



요약



향을 두른 사람에게 기품을 더해주는 향수.
남녀 누구나 쓸 수 있을 법한 향수지만 누구에게나 잘 어울릴거 같은 향수는 아니에요.

깊고 잘 정제되어 있어서 깨끗하다는 느낌을 줘요. 향이 부드럽게 흘러가는데, 깨끗함과 더해져 비누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고급스러운 비누향은 맡아본 적 없지만 있다면 그건 병균을 녹이는 비누가 아니라 마음을 녹이는 비누일 거에요.


부드러운 재질의 코트나, 미끄러지듯 쓸어내릴 수 있는 정장에 아주 잘어울릴 향입니다
깔끔하고 진중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맡는 사람으로 하여금 신뢰감을 주게 하는 향입니다.
또한 취향에 맞는 사람은 계속 맡고싶은 중독적인 향이에요.
손목에 코를 가져다 대는걸 참을 수 없어요.
알맞은 사람이 사용할 경우 굉장히 섹시할 거 같아요.


키워드


지속력과 확산성:  10시간 이상/강한 편


날씨나 계절:  가을/겨울


가격대: 50ml 기준 30만원대




떠오르는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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