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IRES DE PARFUMS, 1969
향조 및 감상
탑 노트
복숭아
미들 노트
장미, 화이트플라워 향조들, 카다멈, 정향
베이스 노트
패츌리, 사향, 초콜릿, 커피
탑 노트
초콜릿, 커피, 복숭아
처음 맡는건 초콜릿과 커피가 섞인듯한 그윽하면서 씁쓸한 볶은 열매에서 날거 같은 향입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바로 다음에 복숭아향이 퍼지는데, 짧은 시간동안 복숭아와 초콜릿 커피향이 분리된채 따로따로 맡을 수 있습니다.
그 잠깐의 시간이 지난 뒤에 복숭아향과 앞의 향이 섞이는데, 예상외의 향을 맡을 수 있어서 당황했습니다.
어릴때 자주 먹었던 왕꿈틀이 젤리, 그중에서도 분홍빛 나는 꿈틀이 씹었을때 입안에 퍼지는 향을 코로 맡고 있는 착각이 들었습니다.
점성있는 복숭아 젤리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미들& 베이스 노트
복숭아, 초콜릿, 커피, 카다멈, 화이트플라워
1969의 미들& 베이스에 맡을 수 있는 향은 탑의 마지막 향과 비슷합니다.
다만 탑의 왕꿈틀이 젤리씹은 향보다는 좀더 그윽한 젤리를 씹은 느낌입니다...
복숭아향이 조금씩 약해지면서 탑의 처음에 맡았던 그윽한 분위기 있는 향수로 돌아오는걸 느낄 수 있습니다.
탑에서 그나마 맡을 수 있었던 커피향은 거의 나지 않습니다. 탑과 비슷한 부드러우면서도 묵직한 향으로 돌아설 수 있었던 것은 초콜릿 향 덕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마 다크초콜릿을 염두해두고 조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향수를 요약하자면
분위기 있는 젤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젤리 자체가 달콤하고 진득진득해서 씹기 힘들고 입안에 달라붙어 떼어내려면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해야하는데, 이 향수를 맡으면
젤리향과 함께 분명히 분위기있는 그윽한 무언가를 맡을 수 있습니다.
붙여놓으면 잘 안맞는 말이지만 둘을 떼어놓고는 설명할 수 없는 그런 향을 자아내는 향수입니다.
키워드
뒤통수가 얼얼해지는 향.
처음 향조표를 보고 음 처음에는 달콤상큼한 복숭아향이 나겠군 하고 맡았었는데, 커피와 초콜릿이 뒤통수를 뻑하고 치고 지나갔습니다.
뭐지 탑노트는 들러리였나하고 뒤돌아보니까 기다리던 복숭아향이 다시 뒤통수를 딱하고 때립니다.
투트랙인가? 둘다 맡아지네 하다가 섞이면서 표현하기도 힘든 젤리향이 코속을 뚫는데, 합쳐진 향도 익숙한데 뜬금없는 젤리향입니다.
음 젤리향으로 끝나나 하면 마지막은 다시 진중한 다크초콜릿향. 정신을 못차리겠습니다.
탑에서 이렇게 변화무쌍한 향수는 오랜만인거 같습니다.
재미 있는 향
그래서 별로냐고 물을수 있습니다.
제 기준으로는 아니요 입니다.
이 향수 재밌습니다.
처음에 뿌리고 나서는 이거 대체 무슨향이야? 하는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이 향수는 대체 뿌리는 사람들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가, 감당이 안되는 향이다, 하면서도 계속 맡게되는 제가 있었습니다.
이 향수는 어디서 쓰면 좋을 향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익숙하면서도 낯선향입니다.
하지만 계속 맡고싶어집니다. 이건 이럴때 쓰는 향이야 하고 정할 수 없어서 더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요약
지속력과 확산성: 8~10시간/ 중간
날씨나 계절: 봄/가을
가격대: 해외구매
주된 향:1.향을 여는 그윽한 초콜릿& 커피. 2.갑자기 쌈마이스러울 정도로 분위기를 급변시키는 복숭아 3.나중에 느껴지는 약간의 스파이시, 카다멈.
향수에서 느껴지는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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