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 Inle
향조 및 감상
탑 노트
아르테미지아, 민트, 베르가못
미들 노트
스파이시 향조들, 오스만투스, 자스민, 마테
베이스 노트
아이리스, 사향, 삼나무
탑 노트
자스민, 오스만 투스, 아르테미지아, 민트인레를 처음 뿌린다음 느껴지는 공간을 가득채우는 수분감. 차향 비슷한 향에 달콤함까지 맡을 수 있어 황홀합니다.
아로마 오일을 떨어뜨린 캔들을 옆에 두고 샤워하는 기분이 이럴까요? 수분 알갱이가 보이는것 같습니다.
그 뒤에 느껴지는건 화이트 플라워 꽃향과 유분감입니다. 정말 순식간에 수분이 사라지고 유분으로 치환됩니다.
그리고 처음 느꼈던 청량함또한 유분감에 반감됩니다. 화이트 플라워가 분명 향긋하지만 자기만 봐달라고 떼쓰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느껴지는 그린 향조. 아까의 당황스러울 정도로 빠른 장면변화에 비하면 정말 느리지만 장소가 변하는게 느껴집니다.
풀잎들과 화이트 플라워. 정원이나 풀밭이 떠오릅니다. 그런 공간에서 무릎을 꿇거나 앉는것처럼 자세를 낮췄을때 키작은 꽃들의 내음이 바람을 타고 콧속으로 들어오는 느낌을 받습니다.
탑을 정리하자면 정원사가 된 기분입니다.
하루를 시작하려고 샤워를 하는데 정원에 정리안한 풀들이 생각나서 황급히 뛰쳐나와 일 하려고 할 때 맡을 수 있는 향이라고 해야할까요?
당황스러운 장면변화지만 향 자체가 좋아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미들& 베이스 노트
자스민,오스만 투스, 자스민, 마테, 사향
미들& 베이스에서도 화이트 플라워 향은 가실줄을 모릅니다. 신기한 점이라면 보통 이렇게 오랫동안 같은 향을 맡는다면 코가 마비되어 무뎌질만도 한데 몇 시간동안 선명하게 화이트 플라워향조를 맡을 수 있다는 점 입니다.
또한 탑과의 차이점은 사향향이 강해졌다는 것입니다. 탑에서 사향향은 그냥 곁다리의 곁다리로 느낌적인 느낌만 존재하는 수준이었다면, 미들&베이스에서 느껴지는 사향향은 입자가 느껴집니다. 화이트 플라워의 유분감과 사향의 파우더리가 섞여서 스쳐지나갈때는 향긋하고 뽀샤시한 향인데, 뿌린곳에 코를 가까이 대면 답답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미들& 베이스를 정리해도 여전히 정원사입니다.
정원 가지치기같은 손질을 끝내고 꽃에 약품처리하는 정원사 같습니다. 해가 중천에 떠서 그런지 바람도 느리게 붑니다. 약품과 함께 꽃향기가 흘러들어오는데, 멀리서 맡으면 괜찮은데 정원사인지라 멀리서 맡기가 쉽지 않네요.
키워드
선입견 타파
처음 인레의 향조표를 보고 탑에서는 시트러스랑 민트향이 날거 같고, 베이스에서는 삼나무 향이 두드러지겠군! 하고 맡았는데, 전혀 달랐습니다.
베르가못은 어디간건지 화이트 플라워들이 주름잡고 있었고 미들에서 온데간데 없어서 의아했던 삼나무는 베이스에서도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리고 아름부터 나 강함! 하고 외치는듯한 스파이시향조들또한 별 느낌이 없네요. 신기한 향입니다.
봄을 위한 향수
화이트 플라워향이 메인인 향수로 최근에 크리드 화이트 플라워즈 포스트를 쓴 입장에서 비교를 하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향수에 우열이 어디있겠으나 개인적인 호불호는 존재합니다. 저는 인레보다는 화이트플라워즈가 더 좋습니다.
화이트 플라워의 유분감을 염두하고 최대한 깔끔한 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티가 나는 화이트 플라워에 비해 인레는 보다 자극적입니다. 그 덕분에 울렁거립니다.
향 자체는 예쁘게 만들어져서 야외활동할때는 즐겁게 사용할테지만 실내에서 사용하거나 더운 여름에 사용할 향수는 아닌거 같습니다.
요약
지속력과 확산성: 4~6시간/중간
날씨나 계절: 봄/초여름
가격대: 해외구매
주된 향:1.수분감 가득한 차향. 2.향 전체를 관통하는 풍성한 화이트플라워 3.뽀얗게 느낄 수도, 뿌옇게 느낄 수도 있는 양날의 검, 사향
향수에서 느껴지는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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