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Maison Martin Margiela, By the Fireplace



노트 & 감상


탑 노트

오렌지 꽃, 핑크 페퍼,  정향(cloves)


미들 노트

밤, 가이악 나무, 향나무(juniper)


베이스 노트

바닐라, 페루 발삼, 캐시미란(cashmeran)


탑-

밤& 핑크 페퍼, 정향, 페루 발삼


바이 더 파이어플레이스의 탑에서는 한약비슷한 향이 납니다. 약재같은걸 끓인 걸쭉하고 검은 액체가 느껴지는 향입니다. 향에 점성이 있는지 코에 찰싹 달라붙습니다.

 그리고 느껴지는건 밤이 타는 냄새인데, 실상은 '밤이 타는 냄새를 연출한 냄새입니다.' 보통 밤이 타면 겉면이 타는 향과 함께 속살에 있는 수분이 빠져나오면서 고소한 향이 도는데, 바이 더 파이어플레이스에서 느껴지는 밤향은 구운밤을 맡은게 아니라 밤을 먹었을때 나는 달콤함입니다. 따라서 밤이 타는 냄새라고 하기엔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밤은 구워지고 있는데 그게 제 입속일 리는 없으니 말입니다.

 밤 향을 첨가한 무언가를 태우는 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서 느꼈던 불에 닿으면 걸쭉해지는 점성이 있는 질감에 밤향이 나는 무언가를 생각해보면 밤 향이 나는 마쉬멜로가 아닌가 싶습니다.



미들&베이스-

밤& 가이악 나무& 핑크 페퍼, 정향& 페루 발삼


바이 더 파이어플레이스의 미들&베이스에서는 탑에서보다 타는 향에 중점을 둔 것 같습니다. 나무향이 좀 더 부각되어 향의 중심권으로 들어오고, 페퍼나 정향의 매운향 또한 조금 더 강해져서 스치듯 맡으면 뭔가 탄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탄 연기를 맡은것 같이 향의 끝부분이 코를 콕 찌릅니다. 코 속에 검댕이 생기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말입니다.

 다만 나무향이 미들&베이스에 조금 부각됐을 뿐이지 여전히 달콤한 향이 향기 전반을 지배하고 있으며 향이 사라져 없어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남아있습니다.




키워드


-달콤함

오랫동안 분무하지 않고 놔 두었음에도 보틀 주변에서 달콤한 향이 가시질 않습니다.

저같이 달콤한 향을 좋아하는 사람도 좀 진하다고 느낄 정도로 향이 달콤합니다. 달콤한 향을 싫어하는 사람 옆에서 파이어플레이스를 뿌린 소매를 파닥거려 봤더니 진심을 담아서 째려보더군요.



-부드럽지만 느껴지지 않는 수분감.

 무언가가 타는향, 그을음이 느껴지는 향. 위에 적힌 키워드만 좆아 보면 향수가 거친 질감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거 같은데 실상은 부드럽습니다.

다만 수분감이 결여돼 있습니다. 수분감있는 향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움이 우유나 녹인 초콜릿을 만질때의 느낌이라면, 이런 수분감 없는 향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움은 매끈하게 완성된 유리를 쓰다듬는 것 같습니다. 흐름이 느껴지진 않습니다만 부드럽다는 건 변함없지요.



-뿌린다면 가을이나 겨울.

바이 더 파이어플레이스는 벽난로의 따뜻한 불꽃을 연상해서 만들어진 향수고 향을 맡으면 그 공간을 옅볼 수 있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향수입니다.

따라서 벽난로에 땔감이 타는게 어울리는 계절에 뿌리는게 최고의 선택이라는 점에서 이견이 있는 분들은 별로 없을겁니다.

개인적으로 니트나 코트같이 털달린 옷에 뿌려서 잘 쓰고 있습니다.




요약

연령: 무관


성별: 무관


지속력과 확산성: 최대 8~10시간/조금 강함


날씨나 계절:  가을/겨울


가격대: 해외구매


특이사항: 따뜻하고 달콤한 분위기, 니트나 코트에 잘 어울림


주된 향:

1.달달함 그 자체 타다 못해 녹고있는 밤 2.끝없이 집어넣는 땔감 우드  3.탄 연기와 검댕을 연출해주는 매운향들

향수에서 느껴지는 이미지